대관에게 전령함 [傳令 隊官]
능히 장수의 명령을 체득(體得)하여 사졸을 깨우쳐주고 알리는 것이 대관의 직분이다. 지금 왕의 덕화에 의지하여 장차 비류를 토벌하는데 군대의 행진을 절제하여 진실로 엄하게 단속하지 않으면, 어찌 효과가 있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육지에 내린 뒤로부터 각자가 거느린 병사에게 명하여 행진하는데 반드시 정돈하도록 힘써서 군인으로서의 법도를 잃지 말도록 하고, 척후병(斥候兵)을 멀리 보내어 간첩을 조심할 것이며 포악과 약탈을 하지 말게 하고 잡담을 금하여 일을 그르치는 폐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 지시를 내린 뒤로부터 만약 명령을 어기면 마땅히 군율에 의하여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로써 각자 약속을 준수하여 후회하는 일에 이르지 말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1894년(甲午) 4월 초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