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군장위영 정령관 양호초토사 신 홍계훈은 삼가 아뢰오니 장계하여 주십시오 [親軍壯衛營正領官兩湖招討使臣洪啓薰謹啓爲相考事]
4월 27일에 저들이 전주부에 난입하여 성문을 굳게 닫고 여러 가지로 소란을 피우는 따위의 하지 못하는 짓이 없고, 28일에 신이 추적하여 전주의 용두현에 도착해 완산에 진을 쳤으며, 성에서 나와 동쪽과 서쪽으로 산에 오르는 적당 수백 명을 일시에 쳐 죽인 연유를 이미 보고하였습니다.
5월 초 3일 신시 경에 적도 수천 명이 북문을 열고 쏟아져 나와 용두현의 서쪽 봉우리를 향하여 나는 듯이 앞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때 우리 병사들이 일제히 화포를 발사하여 한 바탕 사살하고 그들의 대장기를 빼앗고, 먼저 거괴(渠魁) 김순명(金順明)과 동장사(童壯士) 이복용(李福用)을 함께 베어 죽였으며, 같은 무리 500여 명을 총을 쏘아 사살하고 그들의 총과 칼 500여 자루를 노획하였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져 도주한 나머지 적들은 각처의 백성들이 차례로 잡아 대령하여 잡는 대로 참수하였고, 성내에 남아 있던 무리들도 지금 남김없이 섬멸할 것입니다. 이후 형편을 차례로 보고할 생각입니다. 이런 연유를 삼가 갖추어 아룁니다.
1894년(光緖 20) 5월 초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