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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승정원에서 열어보십시오 [承政院 開坼]

본월 초 9일에 도착한 전라감사 신(臣) 김문현(金文鉉)의 장계(狀啓)를 베껴 옮긴 내용입니다. “동학도당(東學徒黨) 한 무리가 4월 초 3일에 부안현(扶安縣)의 부흥역(扶興驛)으로 이동하여 모였으며, 또 한 무리는 같은 날에 태인현(泰仁縣)의 인곡 북촌(仁谷 北村)에 있는 용산(龍山)에서 머물러 잔 연유를 국왕께 급히 보고합니다. 또한 초 5일에 도착한 부안현 공형(公兄)이 보고한 내용에 ‘어제 오시 경에 동학배(東學輩) 수천 명이 또한 금구현(金溝縣) 원평(院坪)으로부터 와서 본현≪부안현≫에 이미 모여 있던 무리들과 합세하여 갑자기 동헌으로 들이닥쳤습니다. 본현감을 사면으로 포위하여 인사불성(人事不省)의 경지에 이르게 하고, 또한 공형을 결박하고는 무기를 탈취하였습니다’라고 합니다. 이들이 보고한 내용만으로도 그 광경을 상상할 수 있으며, 그곳≪부안≫ 현감이 곤욕을 당하여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출동한 장관≪홍계훈≫에게 명하여 일부의 병력을 그곳으로 파견하여 그들을 구원하도록 하였습니다.

초 7일에 도착한 부안현감 이철화(李喆和)가 보고[牒呈]한 내용 중에 ‘현감이 그 간에 저들 무리에게 잡혔다가, 저들이 고부의 도교산(道橋山)으로 이동할 때를 틈타 겨우 몸을 탈출하여 본 관아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또한 같은 날에 도착한 태인현감 홍면주(洪冕周)가 보고한 내용에 의하면 ‘당일 술시(戌時) 경에 저들 무리가 본읍의 인곡 북촌에 있는 용산(龍山)으로부터 고부의 도교산으로 진을 이동하여 주둔한다’고 합니다. 초 8일에 도착한 고부군수 박원명(朴源明)이 보고한 내용 중에 ‘어제 오시(午時) 경에 태인·부안 두 읍에 모인 동도(東徒)가 본군≪고부≫의 도교산으로 이동하여 주둔하였습니다. 그때 전라 감영에서 파견한 병사·별초군(別抄軍)·보부상 등과 전투가 벌어졌으나, 감영에서 파견한 병사들이 마침내 패전하여 사망한 자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저들은 곧바로 정읍현의 연지원(蓮池院)으로 향하였습니다’라고 합니다. 당초에 신영(新營)의 병사와 각 읍의 포군(砲軍)이 각처 요새를 나누어 지키면서 경군(京軍)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더니, 흉악한 저 두 무리≪태인·부안의 동학농민군≫이 함께 한곳에 주둔하여 비록 그 모임은 오합지졸과 같지만 그 형세는 벌떼가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어제 인시(寅時, 오전 3∼5시) 경에 그들이 사방으로 포위하여 돌격함에 신영의 군사가 패전을 당하여 도리어 저들의 살해를 입었으니 더욱 분하고 통탄스럽습니다.

초토사 신 홍계훈이 장위영의 병사를 거느리고 초 7일에 신의 감영에 도착하여 숙박하면서 백성들을 안무하고 적을 토벌하는 일을 지금 ≪전라감사와≫ 함께 하기로 서로 확실히 하였습니다.

그곳 감영군이 패전하여 흩어지고 도리어 저들에게 살해 되었으니 더욱 분하고 통탄스럽습니다. 도신(道臣)과 초토사가 하는 일을 지금 서로 함께 확실하게 하였으니, 이후 이곳의 형편을 차례로 올릴 생각입니다.” 이런 연유를 임금에게 급히 보고 하니, 절차에 따라 임금께 아뢰실 일입니다.

1894년(光緖 20) 4월 초 9일

주석
원평(院坪) 예전에는 금구현에 속했으나 지금은 김제군에 속하며, 원평점이라고도 한다. 금산사 입구에 있으며 태인·정읍에서 전주로 들어오는 길목이고 큰 장터가 있어서 교통의 요지이다. 1893년 전봉준 주도의 집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별초군(別抄軍) 변란이 있을 때 임시로 뽑은 군사들을 말한다. 당시 전라감영에서는 포수·기름장수 등을 군사로 뽑아 농민군의 주둔지로 보냈으며, 황토현에서 농민군과 전투를 벌였다.
신영(新營) 1893년 새로 설치한 무남영(武南營)을 말한다. 무남영은 전라도 지역을 방위하려고 충청도의 진남영(鎭南營) 등과 동시에 설치되었다. 이들 새로 설치된 군영의 경비는 그 지역의 소금세 따위를 거두어 충당케 하였다.
도신(道臣) 감사의 별칭으로, 관찰사 또는 순상(巡相)으로도 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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