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에서 열어보십시오 [承政院 開坼]

4월 초 9일 진시(辰時, 오전 7∼9시) 경에 도착한 충청감사 신(臣) 조병호(趙秉鎬)의 전보 내용 중에 “지금 회덕 현감이 보고한 것을 보니 저들 무리 수천 명이 어젯밤에 갑자기 들어와 무기를 빼앗아 진잠(鎭岑)으로 향한다고 하니 매우 놀랍고 한탄스러운 일입니다. 잘 막아서 지켜야 하는데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귀진≪양호초토영≫의 병사 중에 몇 백 명을 우리 영≪충청감영≫에 나눠보내어 사태에 따라 저들을 제어함이 어떠한지요? 지금 정부에 전보를 띄우려고 할 계획이니 깊이 헤아려 지연되지 않도록 하십시오”라고 하므로, 신의 예하 병사 중 몇 부대를 지금 해당 영≪충청감영≫에 보내서 사태에 따라 적절하게 쓸 생각입니다. 저들이 곳곳에서 날뛰고 있으니 갈수록 더욱 한탄스럽습니다. 이런 연유를 임금께 급히 보고 하니, 절차에 따라 아뢰어 주십시오.

1894년(光緖 20) 4월 초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