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에서 보낸 기별 [營奇]
신임 사또께서 이달6월 초 5일에 장흥부에서 출발한 행차가 초 9일에 금구의 금산사(金山寺)에 머물러 주무셨고, 감영에 올라갈 날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며, 짐을 실을 말 3필과, 상소할 종이와 서사리(書寫吏) 1명을 금산사에서 등대하라는 장흥에서 따라온 배종의 사통(私通)이 도착하였습니다.
이번5월 초 6일 동학도인 전봉준이 접에 소속된 수십 명을 이끌고 내려와서 부에 들어가 연일 읍양정(揖讓亭)에 머물러서 있었으며, 회계(會計) 나으리 송사과(宋司果)님께서 행차 과정에서 영접하여 들어오시게 하고, 친절하게 잘 대접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번6월 초 8일에 도인 전봉준이 봉상면(鳳翔面) 구미리(九尾里)로 향하여 갔고, 나머지 접들은 혹 흩어지거나 혹은 모여서 왕래가 끊이지 않고, 부(府0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부의 내외 각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서울의 소식은 처음부터 들을 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