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공형이 사통한 내용 [高山公兄私通內]
이번5월 초 8일 저녁 무렵 저들 무리들이 동문·북문·서문을 통해 나와서 창을 갖고 포를 등에 지고는, 한 무리의 군사들은 황방산(黃方山)에 옮겨서 주둔하였으며, 한 무리의 군사들은 검암리(黔岩里) 뒤쪽 산기슭으로 옮겨 주둔하였다. 곧바로 황혼을 틈타 김제(金堤)로 향하여 가서 조광진(趙廣津)의 집을 부숴버리고, 밥을 해먹은 후 고부의 백산을 향하여 옮겨갔다고 합니다.
이번5월 초 9일 초토사가 본부의 질청으로 행차한 후 전주에 원래 거주하던 동학배 6명을 경병들이 잡아서 모두 죽인 일은 저희 읍의 아랫것들이 직접 눈으로 본 것입니다. 새로 온 사또와 판관께서 오늘이나 내일 사이에 성에 들어와 행차할 것이라고 합니다. 염찰사께서 어제 위봉산성(威鳳山城)의 진에 숙소를 정하고 지금 막 저희 읍에 행차하실 것이라고 배행영리(陪行營吏)에게 분부하셨으므로, 21명으로 수를 나누었으니 이로써 살펴 양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