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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4월 초 5일 [同日]

4월 초 2일에 도착한 부안현감 이철화(李喆和)의 보고 내용에, “고부군 백산(白山)의 남은 무리들이 본 읍에 살고 있는 그들 무리들을 충동하여, 하동면(下東面) 분토동(分土洞)에 모이게 하였습니다. 거의 500명 쯤 되었는데 각자 죽창을 들고 있었고, 또한 붉은 기를 걸었는데 깃발에는 ‘보국안민(輔國安民)’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또한 작은 깃발에는 부안, 고부, 영광, 무장, 흥덕, 고창 등의 읍호를 썼습니다. 모인 무리 중에서 200여 명은 4월 초 1일 안으로 난입하여, 장청에서 대기하던 순영문의 포군들을 그들이 맘대로 쫓아내며 말하기를, ‘지금 이들 장정을 모으는 것은 오로지 우리를 방어하려고 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일제히 나가서 각자 자기가 하던 일을 종사하는 것이 옳다’고 하였으며, 그들 무리들은 곧이어 분토동을 향해 곧바로 돌아갔다고 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4월 초 3일 도착한 태안현감 보고 내용에, “어제 아침 일찍 저들이 태안현 공형들에게 사통(私通)을 보냈는데, 사통의 내용에, ‘시장에서 분전(分錢)하여 세금을 거두는 것에 대해서는 다음의 4개조 항목을 관가에 아뢰었습니다. 지금부터 장시(場市)에 전령(傳令)한 것 중에서는 다시 고치기 어려운 폐단이 되는 것은 없을 것이며, 어떠한 명목의 돈과 곡물 중에서 양미 10석과, 돈 200냥을 곧바로 실어서 보내고, 그에 따른 값은 이후 구별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본 읍의 공형을 모두 즉각 잡아갔습니다. 요구한 돈과 곡물은 마련하여 보낼 뜻은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방식의 위협과 협박을 또한 읍에 속한 마을들을 두루 다니면서 행하였으며, 사또와 여행자들도 수색하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또 본 현의 장신리(長信里) 신재명(辛在明)의 집에 사들여 놓은 쌀 120석을 집류한다고 하면서 다른 곳으로 옮기지 못하게 하였으며, 또 지난 분기의 지목전(持目錢) 이라는 명색(名色)을 들면서 4,000냥을 공형에게 추납하게 하였는데, 소위 지목전이란 것은 어떤 명색인지 알 수 없습니다. 연이어서 요구하는 것이 그침이 없고 전혀 거리낌이 없으며, 그날4월 초 3일 유시(酉時) 무렵에 일제히 나팔을 불고 북을 치며 총을 쏘아 읍의 서쪽으로 2리 떨어진 곳에 있는 서도면(西道面) 부흥역(扶興驛)으로 옮겨서 모여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들 무리들의 자취는 금산(錦山)·태인에서 소란을 일으킨 무리들과 같은 무리이기도 하고 다른 무리이기도 합니다. 이들을 합하면 하나의 단(團)을 이루고 나누면 3개의 부대가 되는데, 서로 연락이 닿게 하여 여기저기에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법의 뜻에 비추어보아 매우 흉악하고 완악합니다. 각 동의 백성들을 많이 동원하여 부안현의 포군과 함께 힘을 합쳐서 토멸하자는 뜻으로 처결한 내용을 부안현감 이철화(李喆和)에게 보냈습니다. 이후의 상황은 차례로 보고할 생각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주석
지목전(持目錢) 특수한 목적사업을 위해 염출하는 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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