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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 기사명
    5월 2일 충길과 월준이 가는 편으로 무안에 보낸다

    원문보기 원문/국역

  • 날짜
    음력 1894년 05월 02일
일러두기

5월 2일 충길과 월준이 가는 편으로 무안에 보낸다 [寄務安 五月二日 忠吉月俊送便]

지난 13일 사령(使令)이 돌아간 뒤에 소식이 오랫동안 끊겨 종일 그립고 걱정스러워서 참으로 미칠 것 같았다. 23일에 저 읍의 엄준면(嚴浚面) 송암(松岩)에 사는 조성환(曺成煥)편에 부친 편지는 언제 도착하여 받아 보았느냐? 이와 같은 난리 중에 각각 500리에 떨어져 있어서 바로 초(楚)와 월(越)처럼 멀다. 늘그막의 자식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드문 것이다. 5월의 더위가 점점 뜨거워지는 때에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별다른 큰 허물은 없고, 권속(眷屬)들은 두루 잘 있으며, 경흠(景欽)과 명숙(明淑)도 잘 지내는지 일마다 그리움이 늘 그치지 않는다.

근래에 들었는데, 동도(東徒)가 무장(茂長)과 영광(靈光)의 경계에 옮겨가서 주둔하고 있고, 청나라 군대는 목포(木浦)에 머문다고 하였다. 소문대로라면 저 읍도 소란스러울텐데, 관망만 하고 토벌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니 분하고 한탄스럽다. 이 아비는 여전하고, 네 어머니와 네 누이동생 및 네 댁과 둘째 며느리도 편안하다. 손녀딸은 젖을 잘 먹고 잘 노는데, 재롱 중에 지각(知覺)이 있는 것 같아 더욱 기특하고 사랑스럽다. 원지(元芝)는 지난 24일에 광양(光陽)수령을 제수 받았지만 춘방(春坊)의 당상(堂上)을 지냈는데, 이것은 창피하지 않은가? 해변가의 피폐한 곳에 길도 멀고 70노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어떻게 집을 떠나겠는가? 그 형편을 생각하면 매우 근심스럽다. 조카 홍(洪)은 길이 막혀서 지금까지 만류했는데, 그 시소(時騷, 소요)가 조금 진정되는 것을 보아 떠나보낼 계획이다.

장흥(長興)은 안핵(按覈)을 잘못한 죄로 김제(金堤)에 유배된다고 하니 두려워서 움츠리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신임 감사(김학진)는 이전에 친분이 있고, 모든 형편이 어떠하냐? 승지(承旨) 김성규(金成圭)가 3월 20일에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 그의 청상과부와 딸의 신세가 불쌍하고 가련할 뿐이다.

주석
목포(木浦) 청군은 아산만에 상륙해 충청도 해안에 산재했으므로 목포는 오기이다.
춘방(春坊)의 당상(堂上) 당상은 정3품의 자급(資級)인데 현감은 종6품에 해당.
장흥(長興)은 안핵(按覈) 장흥부사인 이용태(李容泰)가 고부안핵사가 된 사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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