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보내는 편에 김지산(金芝山)에게 편지를 한다 [書金芝山 十二月十七日 付送]
붓을 잡기가 매우 어려워서 지난 번 인편에 편지를 못했는데, 섭섭함을 어찌 견디겠습니까? 추운 때에 객지에서 지내는 형편은 강령하고, 주가(主家)의 형편과 집 아이도 두루 잘 지내기를 바라며 걱정합니다. 저는 여전하고 가솔들도 탈이 없어 다행스럽습니다. 집 아이가 도모하는 일은 기대할만한 가망이 있습니까? 당신도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남의 일 때문에 오랫동안 문안을 빠뜨려서 오히려 매우 편하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