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지자(持者)가 바로 돌아가는 편으로 보은에 답장을 한다 [答報恩 九月十四日 持者仍回便]
어제 아침에 칠월금(七月金)을 보냈는데, 오늘 너의 편지를 받아보고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이 편안하고, 갓난아이와 어미도 탈이 없다는 것을 아니 기쁨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이 아비와 네 어머니 및 네 댁은 여전하다. 네 누이동생의 병세가 차도가 없어 근심스럽고 울적하다. 제관(祭官)의 일은 다행히 모면하였다지만 어(魚)대감의 행차는 탄식을 견딜 수가 없다. 어제 보낸 편지는 지금에야 받아보았다. 아랫사람의 습속이 매우 게으르고 소홀하여 통탄스럽다. 이후에는 특별히 엄중하게 명령하여 다시는 이런 습속이 없게 하라. 몇 가지 약재를 구해서 보내주어 중간에 떨어지는 탄식이 없게 해주는 것이 어떠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