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월준이 가는 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七月二十八日 月俊送便]
24일에 과연 감영에 갔고, 비가 온 뒤의 험한 여정을 어떻게 갔다가 왔는지를 알지 못해 울적하고 걱정스러웠다.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별다른 피로와 괴로움은 없고, 관아의 권속(眷屬)들도 모두 잘 지내며, 임신한 며느리는 아직 산기(産氣)가 없는지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이 아비는 여전하고, 네 어머니의 인후(咽喉)는 쾌차하여 음식을 먹는 것이 평상시와 같다. 네 댁은 잘 지내고, 학남(鶴南)의 병세도 점차 나아지니 매우 기쁘다.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모진 바람이 크게 불어 곡식이 많이 마르는 해를 입었고, 가뭄 뒤의 콩도 수확을 기대할 것이 없다고 한다. 저 읍이 이와 같다면 소요를 겪은 뒤의 민심을 어떻게 구제할지 대신 근심스럽다.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월준을 보내 안부를 알아보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