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월준이 다시 가는 편으로 보은에 보낸다 [寄報恩 三月三十日 月俊更送便]
어제 오후에 월준(月俊)이 와서 편지를 받고, 기쁨과 위로됨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정무(政務)를 살피는 형편에 별다른 괴로움은 없고, 관아의 권속(眷屬)들도 모두 잘 있는지 더욱 걱정스럽다. 아비와 온 식구들도 변고가 없다. 원지(元芝)가 뜻밖에 찾아와서 감회를 다 풀지 못했는데, 겨우 하룻밤을 지내고 다시 송별을 하니 이 슬픈 마음은 평소보다 갑절이나 되었다. 도어사겸선무사(都御使兼宣撫使)가 말한 것이 정말 확실한가? 저 읍의 제반 폐단을 없앤 것은 도어사의 힘이 아닌 것이 없다. 어제 이 읍의 전령(傳令)을 보니, 저들이 해산한다는 뜻을 말했다고 하는데, 그 속이 진정인가? 만약 그렇다면 매우 다행이다. 잉어 3마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