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 일본공사 이노우에 가오루의 절목[二一九 日使井上馨節目][오토리 게이스케가 돌아간 뒤에 나왔다.]

一. 국왕이 친히 만기(萬機)를 총괄할 것.
一. 왕비와 국태공은 국정에 간여하지 말 것.
一. 운현궁의 크고 작은 사랑(斜廊)에 객(客)이 연결되어 있어 모든 벼슬길에 모두 사사로운 정으로 임용하고, 재능이 있는 자는 조정에 서지 않고자 한다. 통위사(統衛使) 이준용(李埈鎔)은 나이가 어린 왕족 귀인으로 응당 각국에 가서 학업을 익혀야 한다. 타인을 압도하기 위해 구종(驅從)과 하인을 많이 데리고 다니니, 이 어찌 사리에 맞겠는가. 응당 금지할 것.
一. 병사를 양성하는 일은 먼저 사관을 가르치고, 감당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자를 골라 일본에 보내 교련할 것.
一. 부세를 낮추어 거두어들이는 것에서 각 사(司)의 둔전(屯田)은 거론하지 말고 근본이 견고하여야 나라가 편안해지니, 어찌 착취해서야 되겠는가.
一. 재용을 절약할 것.
一. 공무아문(工務衙門)은 한갓 번다하게 관원이 많으니, 한 곳에서만 관원을 뽑을 것.
一. 매관매직하지 못하게 할 것. 목백(牧伯, 목사)과 수령이 민간에서 본전을 뽑고자 한다면 백성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一. 만일 의망(擬望)할 일이 있다면 위에서 10아문의 대신을 불러 그 자리에서 난상토론하여 들이고, 이를 위에서 재가하여 처리한다. 만일 10아문에서 회의에 들일 일이 있으면 즉시 실직(實職)이 없는 사람을 차출하여 회의하여 들일 것.
一. 승후관(承候官)을 혁파할 것.
一. 내관(內官)과 궁녀를 혁파할 것.
一. 세입의 징수와 지출은 잘 헤아려 바로잡을 것.
一. 8도 수령이 거두는 세금이 매우 겹치니 부세는 탁지아문에서 관장하고, 각기 직임을 지켜 혼잡 되지 않게 할 것.
一. 10아문대신은 반드시 신용이 있어야 하는데 만일 종횡할 단서가 있으면 즉시 개차(改差)하며, 매번 불러서 조처하고 관직을 체직하여 낮추기를 기도할 것.
一. 정원(政院)을 혁파할 것, 협잡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一. 대장을 혁파하고 병권(兵權)은 위에서 관장할 것.
一. 장관(掌管)하는 각 우두머리는 월급이 각기 넉넉하게 한 뒤에야 협잡질 할 마음이 없을 것.
一. 조정의 신하가 단지 몸을 굽히고 읍양(揖讓)만 알고 간쟁(諫諍)이 어떤 것인 줄 모르니, 절대 충신으로 임금을 섬기는 자가 아니다.
一. 6월분에 만일 군국(軍國)에 관한 사무가 있게 되면 대원군에게 나아가 묻고 그 명을 전하여 다시 폐하에게 보고하여 스스로 조처할 것.
一. 전등 비용과 화륜선 비용을 혁파할 것.
一. 종실을 등용하지 말 것.
一. 태자를 민간에 유람시킬 것.
一. 이준용을 각국에 유람시킬 것.
一. 명례궁(明禮宮) 소관의 재정을 혁파할 것.
一. 지금 이 경장(更張)하는 일은 위로 종묘에 고하고, 아래로 생민에게 선포하여 천지를 두고 맹세하여 하루빨리 바로잡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