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8월[甲午八月]
8월 10일 예천읍(醴泉邑) 사람들이 노략질한 동학도 11인을 매장해서 죽였다. 영남에 동학 38접이 용궁(龍宮)의 군기를 탈취하여 예천읍을 공격하려고 도모하였다. 28일 저녁에 이르러 동쪽과 서쪽에서 한꺼번에 진격하였는데 예천읍 사람들이 엄중히 방비하여 기다렸다가 죽을힘을 다해 싸우자 동학도가 흩어졌다. 동쪽과 서쪽에서 공격했던 동학도 가운데 살상자가 매우 많았다. 이때 안동(安東) 진장(鎭將)이 말을 타고 출정하였고 의성(義城)의 인민들이 일제히 나서서 힘껏 토벌하였다. 동학도가 복병의 습격을 받아 포접을 철거하자 거주하는 백성들이 안정되어 모이고 예전처럼 수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