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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7월 19일

의정부에서 초기로 아뢰기를, “듣건대 평안도에 지금 전란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고 하는데,[청병이 강을 건넘] 애초에 장계로 보고하지 않았으니, 변방의 정세로 보아 극히 놀라운 일입니다. 전 평안감사 민병석(閔丙奭)과 전 병사(兵使) 김동안(金東顔, 顔은 韻의 오자)을 모두 의금부에 잡아다가 신문하도록 해야 합니다. 새 감사 김만식(金晩植)과 새 병사 이용한(李用漢)이 도중에서 저지당하여 감영에 가지 못하였다고 하니, 역시 심히 개탄스럽습니다. 모두 죄명을 지닌 채로 나아가서 속히 인수인계를 받은 후에 보고하도록 삼현령(三懸鈴)으로 지시하소서” 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이때 삼남의 동학도가 곳곳에서 세력을 확장시켜 나아갔고, 경기 인근지역에도 창궐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 우두머리는 호남의 전녹두(全綠豆), 보은의 최법헌(崔法軒), 단양의 강화산(姜華山), 충주(忠州)의 성두한(成斗漢)인데, 그들이 전수하는 주문 21자는 머리를 모으고 외우면 몸이 떨리고 앉아있어도 부들부들 떨어 아무도 수습할 수가 없고 온 몸에 땀을 흘린 뒤에야 중지하니, 마치 천질(天疾, 간질)이 있는 자와 같았다. 이를 신령이 내려오는 것이라고 하였다. 도가 만일 높고 오묘해지면 비바람을 마음대로 부리고 하늘을 오르게 하고 땅에 들어갈 수 있고, 또 적진의 포와 총에서 물이 나오게 할 수 있고, 평화로운 세상에는 보국안민할 수 있고, 난리에는 몸을 방어하고 화를 피할 수가 있다고 한다. 사대부와 평민, 천민들까지 모두 휩쓸리 듯이 동학을 추종하니, 성읍의 여염집을 막론하고 서로 이어져 포접(包接)을 만들었다. 대접은 3백 인으로 구성되고, 소접은 60∼70인으로 구성되었다. 또 포접에서 와서 남의 재산과 비단을 노략질을 하였지만, 감히 막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이름을 쓰고 동학도에 들어가면 이 화란을 면할 수가 있기 때문에 재물을 탐하여 입교한 자가 있고, 재물을 아껴 그들의 협박에 따르는 자도 있었다. 하루 내에 온 경내에 만들어진 포접이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들의 세력이 성대한 지역은 노비가 상전을 매질하는 경우가 있었고, 조카가 숙부를 결박한 것도 발생하였다. 재상을 지낸 자가 결박을 당하여 매질을 당한 일과 사대부로서 모욕을 당한 일 등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거주하는 자는 감히 자기 집을 보호할 수 없었고, 농사짓는 사람이 수확하지 못하였다. 자기 무리로 유인하려고 칼을 뽑아서 위협하니, 도망쳐서 피하는 선비가 많았다.

주석
삼현령(三懸鈴) 아주 급한 공문서를 보낼 때 피대(皮帒)에 3개의 방울을 달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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