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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214. 호서 충의 서상철의 포고문[二一四 湖西忠義徐相轍布告文][공주에 거주하는 서상철은 약봉(서성의 호)의 후예인데, 한인석·이경재·한수동과 함께 선림(仙林) 점사(店舍)에서 모여서 이 글을 발표하였다.]

호서 충의 서상철 등이 특별히 대의를 가지고 우리나라의 지위가 있는 대신 및 편호(編戶)된 일반인들에게 포고합니다. 산에 올라가서 외치면 사방에서 모두 호응하니, 이는 듣는 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삼가 원하건대 집집마다 전하여 일체 돌려가면서 살펴 주소서.
지금 임금께서는 매우 위급한 상태인데 평안하게 여기고 아랑곳하지 않고, 신하들은 같은 하늘 아래 함께 살 수 없는 원수가 있는 데도 멍하니 깨닫지 못하며 두려워 피할 줄만 알고 대부분 모두 자신만을 위해 도모하고 있습니다. 변란이 달마다 일어났지만 아득히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이것이 어찌 우리 열성조가 5백여 년 동안 백성을 교화하고 선비를 배양한 의리이며 삼천리 의관을 차려입은 고장에 혈기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단 말입니까? 오직 조약을 가지고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응당 우리나라에 관한 일을 행할 뿐인데 어찌 그들이 정한단 말입니까. 임금을 위협하고 여러 관료를 핍박하고 호위하는 병사를 쫓아내고 무기고를 탈취하니, 신민(臣民)들이 차마 말하지 못한 것으로는 임진왜란보다 심한 경우입니다. 단발을 하고 오랑캐 옷을 입고 음낭을 제거하고 사람의 가죽을 벗기는 것은 바로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고, 온 나라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또 왜병이 방방곡곡에서 없는 곳이 없을 지경이 되어 아무리 십승명산(十勝名山)이라고 하더라도 어찌 그들을 피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우리 동방의 생민들이 한명도 남지 않아야 그칠 것입니다. 이는 나아가도 죽고 물러나도 죽는 형국이니, 어찌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기다리겠습니까.
천하의 대세로 논하건대, 청나라는 비록 이적(夷狄)의 나라이지만, 3백 년 동안 중화의 주인이 되어 우리 열성조가 섬겼던 나라입니다. 배반한다면 상서롭지 못하고 의리에 있어서 매우 분명합니다. 운운.
일본은 자주독립의 뜻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유인하거나 협박하고 있습니다. 니시무라 도키히코(西村時彦)의 글에 심지어 아랫 나라라고 모욕을 주고 외교를 단절하면 분쟁이 발생한다고 운운하였습니다. 청나라 병사 10만 명이 인천항에 와서 진을 치고 또 소사(素沙)에서 전투를 벌였으니, 이는 한 가지 통쾌한 일이지만 우리 주상께서는 어찌하여 청나라를 도와 일본을 토벌하려고 하지 않으십니까? 운운.
세상에 못된 사람들이 혹 일본의 세력을 과장하고 인심을 현혹시켜서 더러는 이미 떠올랐던 태양에 비유하여 심지어 두 마음을 품고 있으니, 이는 매우 무식한 소치입니다. 우리나라가 비록 ‘순(順)’자의 8백 3년의 참위설이 있지만, 억조 만백성이 복수하려는 마음을 지니고 의거하는 날이 있으면 어찌 한 사람이 100명을 대적하고 100명이 1만여 명을 대적하지 않겠습니까? 적에게 복수하여 멸망시키는 것이 이번 거사에 달려있으니, 격문(檄文)이 도착하면 8도에 충의(忠義)를 지닌 사람들이 오는 25일 일제히 안동부의 명륜당에 모여 적을 토벌하기를 기약한다면 천만다행일 것입니다.

7월 초2일

이 통문이 도착하면 한 통을 등서(謄書)하여 경내에 돌려서 보이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까운 고을 고장에 속히 전달하라. 만약 혹 중간에 지체한다면 이는 충성스럽지 못하고 의리가 없는 사람이다. 날짜를 추산하면 자연 알 수 있으니, 주벌(誅罰)을 당하고야 말 것이다. 모두 각자 일을 준수하고 명령과 같이 어기지 말라.[니시무라 도키히코는 자칭 경사(慶士)로, 그가 쓴 글은 우리나라가 병자년에 항복한 수치를 들어 우리나라로 하여금 청나라를 배반하고 일본에 합치도록 하자는 글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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