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8월[癸巳八月]
8월 임금께서 친히 성묘(聖廟)에 제사를 치르는데 세자가 모시고 가서 아헌례(亞獻禮)를 행하였다. 이는 대개 세상에 드문 나라의 경사이다. 이날 태학 제생들을 불러서 강연(講筵)을 행하고 어제 절구(絶句) 한 수를 짓자, 세자가 갱진(賡進)하였다.
어제시(御製詩)
釋采躬將又是年 또 올해 석채를 몸소 올리니
先王儀典有光前 선왕의 전례가 이전보다 빛나네.
東宮亞祼晠儀見 동궁의 아헌례는 성대한 의식에 나타나고
慕聖之心願學焉 성인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배우기를 원하네.
세자시(世子詩)
▣▣▣≪2행 결락≫
陪鑾是日將圭壁 임금님 수레를 따라간 이날 제사를 치르니
觀聽橋門濟濟焉 구경하는 자들이 다리 문 밖에 수없이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