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봉함하고 입으로 시를 읊조림[二○四 封函口占韻]
言臺雖古憲章餘 대간(臺諫)이 비록 옛 법도의 유물이라 하더라도
萬死甘心此一疏 만번 죽음을 달갑게 여김이 한 장의 상소문일세.
不欲明時癏厥職 밝은 세상에도 직무를 저버리고자 하지 않았으니
肯容邪氣久其居 사특한 기운을 용납하고 즐겨 그 자리를 오래 있으리오.
移孝爲忠承父訓 효성으로 충성하라는 아버지의 훈계를 받들고
成仁取義報兒書 인의를 성취하라고 자식에게 편지를 보내네.
七世先旌雲水地 일곱 세대 선조(자기조상)의 정려가 있는 운수(雲水) 땅
奈何歸夢莫如初 어찌하여 돌아가는 꿈이 처음만 같지 않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