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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201. 동학 통문[二○一 東學通文]

대체로 사람의 도리란 중간에 위치하여, 천시(天時)를 받들고 땅의 이치에 순응함으로써 윗사람을 섬기고 아랫사람을 기르라는 것이다. 자식된 사람은 힘을 다해 어버이를 섬기고, 신하가 된 사람은 절개를 세워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야말로 인륜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이다.
우리 동방은 비록 바닷가 한쪽에 치우쳐 있으나, 천하의 동쪽이다. 단군이 나라를 세운 이후 성인(聖人) 기자(箕子)가 제후로 봉해질 때까지 천시의 정함과 인륜의 순서가 바꿀 수 없는 규범이 있었다. 성스러운 임금과 현명한 신하들이 그 사이에 계속 나와 전장(典章)과 법도(法度), 예악(禮樂)과 교화(敎化)가 빛나게 천하에 밝아진 것은 인륜이 가장 밝게 더욱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어찌 하여 중년(中年) 이래 천하가 크게 어지럽게 되어 기강이 무너져 해이해지고, 법도가 문란해져 오랑캐들이 중국을 침범하여 능욕하며 우리 동방까지 침범하여 제멋대로 두루 횡행해도 태연하게 듣고 평상시 있는 일인 것처럼 여겨, 결국에는 국가에 그 일이 닥치게 될 것을 그 누구도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성인이 이를 걱정하여 큰 도리로써 가르치고 우리 도인(道人)이 한 마음으로 지킨 지가 여러 해가 되었다. 충효를 행할 것에 뜻을 세우고 죽기로 맹세한 것을 변하지 않고, 집안을 정돈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마음을 책무로 삼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하물며 왜적은 같은 해와 달을 함께 할 수 없고 함께 천지간에 살 수 없는 원수인데, 무릎을 꿇고 심한 모욕을 당하며 오랑캐를 섬기니, 또한 차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바야흐로 지금 나라의 상황이 거꾸로 매달린 것과 같은 위급한 형세인데 아직도 그 해법을 모르고 있으니, 나라에 사람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들은 비록 시골에 사는 백성이지만, 선왕의 복록을 물려받아 선조들을 보전하고, 임금의 땅을 갈아서 부모를 봉양하고 있으니, 신하와 백성이 구분되어 직무는 비록 다르지만 의리는 한 가지이다. 어찌 뜻을 같이하여 죽음을 맹세하는 의리가 없을 수 있겠는가? 지금 하늘이 진실로 더러운 기운을 싫어하여 끝없는 조화를 부여하시니, 참으로 뜻이 있는 선비와 용사들이 절개를 세우고 의리를 세울 때이다. 조생(祖生)이 노를 두드리고, 범공(范公)이 말의 고삐를 잡았으니, 씩씩하도다. 그 뜻이여. 박랑사(博浪沙)에서 진시황을 살해하려는 철퇴는 장량이 5대를 섬겼던 한(韓) 나라를 회복시키려고 한 뜻이고, 구리(九里)의 통소는 마침내 사면의 초(楚)나라에 흩어졌으니, 이는 모두 때를 기다려 나온 것이고 조짐을 보고 행한 것이다. 송나라의 문천상(文天祥)과 육수부(陸秀夫)의 하늘을 떠받치고 해를 받드는 충절은 자품이 이미 뛰어난 것이며, 제(齊)나라 양공(襄公)의 원한과 연(燕)나라 소왕(昭王)의 수치는 보복에 한계가 있으니, 제 때가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성왕께서는 순수한 덕과 인자한 너그러움으로 모든 사무를 살펴보시는데, 안으로는 현명하고 어질게 보좌하는 신하가 없고 밖으로는 위엄이 있고 용감한 장수가 없어, 밖에서 적들이 틈을 타서 기회를 엿보며 아침저녁으로 위협하고 있다.
삼가 원하건대 여러 도인과 선비들은 한 마음으로 뜻을 같이하여 요망한 기운을 깨끗이 쓸어버리고 종묘사직을 회복하여 다시 빛나는 해와 달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어찌 선비와 군자들이 충성을 하고 효도를 하는 도리가 아니겠는가? 어질다는 것은 낳아서 기르는 봄날과 같고, 의롭다는 것은 거두어서 저장하는 가을과 같다. 어질고 지혜롭다는 것이 비록 좋은 덕이기는 하지만 용기가 아니면 도달할 수 없으니, 삼가 원하건대 여러 군자들은 본연의 의기(義氣)에 힘써 나라에 큰 충성과 큰 공적을 세운다면 매우 다행이겠다.

북접(北接) 창의소(倡義所) 3월 초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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