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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200. 동학도가 어사 어윤중에게 올린 단자[二○○ 東學呈單于繡依魚允中書]

삼가 아룁니다. 저희들은 바로 선왕조에서 화육(化育)한 적자(赤子)이며 천지간에 죄없는 창생(蒼生)으로, 도를 닦아 윤리와 기강의 밝음을 알고 속마음에 화이(華夷)의 구별이 있기 때문에 왜국과 서양을 개와 양처럼 여깁니다. 비록 5척 동자라도 함께 거처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역사책에서 오랑캐로써 오랑캐를 공격하는 것은 중국의 장기(長技)이고, 조선으로써 조선을 공격하는 것을 왜양(倭洋)의 장기입니다. 통곡하고 한심한 일입니다. 밝고 명철하신 합하(閤下, 어윤중)께서는 어찌 알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창의하여 공격하는 것이 무슨 큰 죄가 있기에 한편으로 잡아 가두고자 하고, 한편으로 싹 쓸어버리려고 합니까? 천지의 귀신이 모두 굽어 살펴보고 있습니다. 길가의 어린아이와 주졸(走卒)들 역시 잘잘못을 알고 있습니다. 순상(충청감사)께서 이를 매우 싫어하시어 죄없는 창생들로 하여금 도탄의 지경에 다 빠지게 하였으니, 같은 나라에 태어나 살면서 어찌 이와 같이 잔인하단 말입니까. 또 왜양은 우리 임금을 끝도 없이 위협하는 지경인데도 조정에서 이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으니, 임금이 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어야 한다는 의리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를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창의(倡義)하는 사람들에게 죄를 씌우면서 말하기를, ‘사특한 무리들이 무리를 모으고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왜양을 공격하는 자를 사특한 부류로 여기면, 어찌 개나 양과 같은 왜양과 강화(講和)하려는 자를 지극한 도리로 여깁니까.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충의(忠義)의 간담(肝膽)으로 통분이 일어나 심정이 스스로 찢어집니다.
오직 수의합하(繡衣閤下, 어윤중)께서 태산북두와 같은 명망을 의지하여 성스러운 임금의 명을 받들어 각 도의 선비들에게 효유(曉諭)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학수고대하는 소망을 갖게 되어 마치 큰 가뭄에 구름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세상의 일이란 끝이 없고 의리는 알기 어렵습니다. 만약 강약의 형세만을 가지고 공격하기 어렵다고 말한다면 천하 만민이 어찌 생명을 버릴 각오를 하고 의리에 나아가겠습니까? 저희들이 비록 먼 시골의 미천한 사람이지만, 어찌 왜양이 강력한 적이라는 것을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열성조에서 유학을 숭상하는 교화로 모두 왜양을 공격하다가 죽더라도 오히려 산 것보다 낫다고 말하였습니다. 국가에서 볼 때 축하할 일이지 근심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삼가 바라건대 합하께서는 밝게 살피시고 잘 이끌어주시어 어리석고 충성스러운 사람들로 하여금 의리의 분수를 깨닫게 하시고 임금께 장계(狀啓)로 아뢰어 우리 임금께서 아침저녁으로 근심이 없게 하시고, 회계(回啓, 답변)하여 저희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의리에 나아간다고 널리 알린다면 감히 각기 돌아가 생업에 평안하게 여기지 않겠습니까? 수의합하에게 일제히 한 목소리로 우러러 하소연하옵니다. 삼가 원하건대 살펴주소서.

제음(題音) : 너희들이 무리를 모은 본래 취지가 오랑캐를 물리치고자 함에 있다면, 그것은 온 나라가 모두 여기는 의리이니, 어찌 스스로 깃발 하나만 세우는가? 그러나 올리는 글에서 위협한다고 운운하는 것은 바로 전해들은 소문이 잘못된 것임을 이미 효유한 적이 있다. 응당 이러한 사정의 내용으로 사유를 갖추어 성상께 아뢰겠으니, 너희들도 물러나 생업에 안정을 찾도록 하라. 이로부터 서로 편안하여 아무 일이 없도록 하라.

山兄水弟與同遊 산수를 형제로 삼아 함께 노닐고
早則仁春晩義秋 이른 아침은 봄같은 인(仁), 저물녘은 가을같은 의(義)일세.
千峯月燭雲梯路 천 봉우리를 비추는 달이 구름다리 길 비추고
四海風鍾雨箭舟 사해의 풍경소리 화살 실은 배에서 들려오네.
將馴麋鹿先看鶴 사슴을 길들이려면 먼저 학을 보아야하고
欲釣蛟龍故近鷗 교룡을 낚으려면 갈매기를 가까이 해야 하네.
肅立中央觀宇宙 엄숙히 한 가운데 서서 우주를 바라보니
六朝空處一高樓 육조가 지나간 빈 곳에 높은 누각만이 하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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