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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1893년 2월[癸巳二月]

하루 동안 구름 한 점 없고 날씨가 온화(溫和)하였다.세자궁 탄신 20세를 축하하기 위해 과거시험을 설행한 후 갑술과(甲戌科)와 노인과(老人科)를 계속 설행하고 축하연회를 크게 열어 백관(百官) 및 생원·진사 중 거재(居齋)한 자에게 음식물을 하사하고, 또 이름난 기생과 연회에 춤추고 노래하는 여자를 선발하여 곳곳마다 기쁨을 표하였다. 태학(太學) 유생에게 공급되는 물품이 예전에 비해 너무 지나쳤다. 조정에서 매월 과시(課試)를 보았다.

주석
갑술과(甲戌科) 세자(순종)는 갑술생(당시 21세)이었는데 갑오년 회시에는 이를 축하해 21세의 응시자들을 합격시키는 조처를 취했다. 최종으로 갑술생 100명을 1소 2소에 각각 33명의 정수 합격자 아래에 붙여서 정수 2백명이 더해졌다. 과거시험을 보일 때 응시자들을 1소 2소 두 패로 나누어 시험을 보였는데 모든 절차와 형식은 같았다. 이 과거 시험을 갑술과라 불렀다.
거재(居齋) 성균관이나 사학(四學) 등에서 숙식하면서 학업을 닦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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