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년(1920)
본국 사람인 이승만(李承晩), 김규식(金奎植), 이시영(李始榮) 등 여러 사람들이 나라를 다시 찾고자 상해(上海)에 가서 독립단(獨立團)을 세우고 본국 경성의 각 사회단체와 각 학교와 은밀히 내통하였다. 제일 먼저 여학생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니 남학생도 일제히 일어나 따라서 외쳤다. 각 사회단체의 지도자 역시 따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경성의 내외에서 각지 방방곡곡 각 도(道)의 군(郡)과 마을마다 학생을 막론하고 농민까지 일제히 태극기를 들고 연일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니 일본 헌병이 차고 있던 칼을 마구 휘둘러 사망자가 매우 많았다. 남녀 학생과 사회 지도자 중 수감된 사람이 많았고 혹독한 형벌을 받았다.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들끓었지만, 마침내 위협 앞에 굴복하고 아직까지 비통한 심정을 머금고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