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十一月]
의병장 노응규가 이끄는 의병의 위세가 크게 떨쳐서 이 소문을 들은 자들이 기운이 솟구쳤다.
당시 팔도에 의병이 간간이 일어나서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다.
안동의 우리 의병의 명성과 위엄 역시 장대하여 진주 의병들과 세력을 합해 상경(上京)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경기도는 단발하지 않은 신민(臣民)들이 없었지만, 외읍의 경우 단발하지 않은 것은 다행히 우리 의병의 힘을 의지한 것이다.
경상좌도의 의소(義所)에서 각 읍에 통문을 보내 동시에 메아리처럼 호응하게 하였지만, 결국 어떻게 될 줄 몰라 단지 관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