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二月]
15일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들었다. 주상께서 산형(山形)과 소나무(松楸)를 적간하고 침범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으니, 이는 모두 일본이 권세를 부려서 그 지휘를 따랐기 때문이다. 역신(逆臣) 박영효(朴泳孝)와 서광범(徐光範) 등이 방자히 나라에 나오고, 조정의 대소사가 그들에 의해 제멋대로 행해졌다고 본다. 이와 같은 행태가 그치지 않는다면 세상에 어찌 법과 기강이 있겠는가. 이 당시 벼슬살이하는 자들은 모두 개화인으로[김홍집(金弘集)·박정양(朴定陽)·어윤중(魚允中)·엄세영(嚴世永)·조희일(趙煕一)·김가진(金嘉鎭)] 그 선조들이 국가와 운명을 함께 했던 뜻을 유념하지 않고 구차한 계책에 편안하려고 하니, 5백년 동안 선비를 배양하는 성은(聖恩)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 통곡하고 통곡한다. 안동에 거주하는 유교리(柳校理)가 상소하여 홀로 배척하는 말이 극도로 심하였다. 온 세상이 위축되어 있을 때에 자신의 한 목숨을 애석히 여기지 않고 홀로 이러한 행동을 하였으니, 참으로 옛날 노중련(魯仲連)이 동해바다에 빠져 죽으려고 한 뜻이다. 어찌 장하지 않은가. 어찌 유쾌하지 않은가.
17일
각 곳의 선산(先山) 소나무(松楸)를 팔기 시작하였다.
28일
수촌(樹村) 여실(呂室)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