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락처
기념재단
TEL. 063-530-9400
박물관
TEL. 063-530-9405
기념관
TEL. 063-530-9451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 아카이브 로고

SITEMAP 전체메뉴

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6월[六月]

초 1일

어떤 사람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원대인(袁大人)은 마산포(馬山浦)에서 전투를 벌이기를 청하고, 오토리 게이스케(大鳥圭介)는 도성 내에서 전투를 벌이기를 청하였다”고 한다. 또 원대인의 시(詩)를 외워 전하였다.

顧爾蒼生聽我辭너희 창생들은 나의 말을 들어라
空然疑懼欲何之쓸데없이 의구심만 가지고 어디를 가려고 하느냐
深深道路非仙界깊고 깊은 길은 신선세계가 아니요
處處名區亦世知곳곳의 이름난 지역도 세상이 다 알고 있네
死病其何傷水土어찌 하여 풍토병에 상하여 죽을 것이며
生方無奈有寒飢살아갈 방도 없이 추위와 굶주림만 있으리
在軍日聽東南事군영에 있으며 날마다 동남쪽 일을 들으니
渠自蒼黃作亂離저들은 스스로 허둥지둥 난리를 일으키네

이 시를 사대문에 걸어서 민심을 안정시켰다고 한다.

초 2일

어떤 사람이 각국 공사와 외교관이 회담할 적에 오토리 게이스케가 아뢴 5개 조문을 다음과 같이 전하였다.

제1조 중앙정부의 제도에서 지방제도에 이르기까지 적절히 고려하여 고치고, 인재를 빨리 선발할 것.
제2조 재정을 정리하고 부(富)의 원천을 개발해야 할 것.
제3조 법률을 정돈하고 재판법도 마땅히 잘 살펴 정해야 할 것.
제4조 군비와 경찰은 서둘러 마땅히 바르게 고쳐 국내의 변란을 진압하고, 아울러 국가의 안녕을 보전하고 유지해야 할 것.
제5조 학교의 각 업무는 헤아려 정해야 할 것.

이상의 각 조항은 바로 마땅히 행해야 할 강목(綱目)이다. 구체적인 조목의 경우 한결같이 귀 정부의 명을 받은 위판(委辦) 관원들의 선정을 기다린 뒤에 다시 공사(公使)를 통하여 즉시 서로 상의해야 할 바이다. 귀 정부는 먼저 국왕에게 아뢰어 윤허를 기다려서 대군주폐하가 가장 깊이 신임하고 의지하는 대신 몇 명을 선발하여 위판 관원으로 삼아서 회동하여 타당하게 상의해서 잘 시행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초 5일

원대인이 사대문 밖으로 나가자 일본인이 우리나라에게 단발과 의복을 변경하게 하여 나라의 제도가 하나같이 일본을 따랐다. 조정의 신하들이 묘당[의정부]에서 회의하였지만, 모든 관료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훈동대신(薰洞大臣, 조병세)이 힘껏 불가하다고 말하였다. 임금께서 유사를 보내 돈 2만금과 쌀 30석을 일본 군진에 보내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는 그들의 입을 좋게 하여 아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대한 것이다.

초 6일

중국,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각국의 공사가 모여 담론한 초고(草藁)이다.

독판(督辦) : 일본공사는 빨리 인천 항구를 개방하시오. 인천항은 각국이 통상하는 재화가 모이는 곳이오. 이곳에 어제 청국이 파병하여 경계에 들어온 것은 인천항을 전투에서 면하려는 것이오. 청국이 각국의 공사와 영사를 회동하자고 청했습니다. 이를 준하여 기한을 정해 회담을 청한 것입니다.
독일 공사 : 먼저 오토리 공사의 말을 듣는 것이 마땅합니다.
영국 공사 : 그럼 먼저 듣겠소.
일본 공사 : 이미 자주 진술하였으니 더 이상 진술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각 공사에게 물으면 필시 요청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독일 영사 : 일본 군함이 온 것과 청국이 파병한 것은 다릅니다.
원총리(袁總理) : 인천항은 각국의 함선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인데 청국과 일본 두 나라의 군사가 들어왔기 때문에 인천항이 침범당하는 것을 면해야 하기에 속히 일본 공사에게 알렸습니다. 청국의 병사가 도착하더라도 인천항은 반드시 전투를 벌일 리가 없습니다. 아마도 각국의 공사가 지나치게 우려하여 그런 것입니다.
영국 총영사 : 각국은 본래 파병할 일이 없습니다.
미국 공사 : 인천항 하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각국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가게를 개설한 곳은 모두 침범을 면해야 하는데, 오늘날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않으니 모레를 기다려 다시 기한을 정하여 모이는 것이 타당할 듯 합니다.
독일 영사 : 통상과 거주지는 모두 안전해야 한다는 논의는 매우 타당합니다. 원사(袁使, 원세개)가 논한 바도 이와 같으니 응당 돌아가 이를 정부에 전달해 보고하겠습니다.
영국 영사 : 통상을 위해 각각 옥양(沃陽, 온양의 오기인 듯)과 경성 지역이 전투를 면해야 한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인천 제물포를 거쳐 옥양 땅에 이르도록 도로가 고르니 모두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아서 병화를 면하게 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일본 영사 : 인천항이 전투를 면해야 하는 이유는 일본 공사가 이를 알기에 담판한 것입니다. 각국의 통상하는 사람들의 거류지와 가게가 모두 침범을 면해야 한다는 사안은 매우 크니 진실로 갑자기 의론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정부의 훈령을 받는 내일 이후에야 이리저리 헤아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한을 정해 상의해야 할 것입니다.
러시아 공사 : 모든 통상과 관계되는 각 항구는 균일하게 전투를 면한 안전지대로 만들어야 편안합니다.
미국 공사 : 각국 사신(使臣)이 통상하는 각 항구에 전투를 면해야 하며, 인천 항구 하나는 제외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모름지기 각 정부의 훈령을 기다린 후에 의론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혹 다시 모여 상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프랑스 공사 : 이는 회의해서 처리해야 합니다. 만약 중국과 일본 두 나라가 조선 땅에서 전투를 벌인다면 프랑스 빈객은 거론할 수 없습니다만 조선 지방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은 만무하니 당연히 통상하는 각국이 침범을 면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독판 : 각국 공사 여러분께서 이미 다시 회의를 열도록 하였으니 초8일 오후 3점종(三點鍾)으로 정함이 어떻겠습니까?
각국 영사들 : 알았습니다.

7일

전해 들으니, “도성 내의 사대부의 부녀 중 난리를 피난하기 위해 가마를 타고 성문을 나가는 자를 모두 셀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일본인이 가마의 발을 들어 일일이 점검해 살펴보며 조금도 꺼리는 바가 없다”고 하였다. 한심스럽지 않은가.

11일

전해 들으니, 일본군병 6천 5백 명, 말 4백 필이 인천 항구를 점거했다고 한다.

18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원대인이 약간의 사람과 말을 거느리고 남문(南門)을 나갔는데, 어디로 향하는지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21일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오늘 새벽 일본 장수가, 청나라 장수가 떠나가는 것을 보고, 병사 4천 8백 명을 거느리고 각기 총검을 소지하고 에워싸서 광화문 밖에 이르러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일시에 총을 쏘니 천지가 진동하고 광화문의 문추리가 깨지자 곧장 대전으로 들어가 삼중사중으로 포위하였다. 대궐 안의 조정 신료들와 군사들이 바람과 우박처럼 흩어져 한 사람도 시위(侍衛)하는 자가 없었다. 상감(上監)의 삼대(三代)만이 나뉘어 포위 속에 있었다. 일본군사들이 대궐 안에 땔나무를 쌓고 그 가운데에 기름을 붓고 또 대오를 나누어 사대문을 지키고 또 각 아문과 종로거리를 포진하고 또 도성 밖의 높은 봉우리에 진을 치니, 한양의 인민들이 혼백이 달아날 지경이고 어찌 할 바를 모르고 통곡하며 동분서주하였다. 심지어 아비는 자식을 잃고 처는 남편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민씨(閔氏) 여러 집안은 대부분 도망갔다. 일본병사들이 대전(大殿)을 위협하여 15조목의 요청을 따르도록 하였다”고 하였다. 아, 5백년 동안 예의를 지켜온 나라가 하루 아침에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신민의 통곡은 응당 어떠하겠는가.

주석
학교 군사학교를 말하며, 당시 일본군 장교가 조선군을 조련시켰는데 그 제도를 확정하라는 것이다.
이 페이지에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56149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