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甲午 光緖二十年 當宁 三十一年]
1월[正月]
초 1일
아침에 희미한 구름이 동북쪽을 가리고 있었다가 일출할 적에는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려 종일토록 햇빛을 보지 못하였다.
초 7일
새벽부터 저물 때까지 바람이 뒤흔들었다.
15일
아침에 반쯤 해가 비치고 반쯤 어두웠다. 바람이 불었다.
15일
저녁에 구름이 하늘을 가려 햇빛을 보지 못하였다. 막내 누이동생의 혼사를 성주(星州) 수촌(樹村) 여충겸씨(呂衷兼氏) 집안과 정하고 사주(四柱)를 받았다.
19일
수촌에 혼례날을 알리는 심부름꾼을 보냈다. 혼례식 날짜는 2월 초6일이다. 회채(會債, 회시를 치르느라 진 빚) 50냥을 중동(中洞) 이치선(李致先)에게 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