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九月]
초 9일
저녁에 한양의 참방(參榜)이 중제가 집으로 보낸 편지와 함께 도착하였는데, 과연 들었던 내용 그대로였다. 매우 기쁘고 매우 기쁘다. 을유년 (乙酉年, 1885) 이후부터 과거 합격소식이 해마다 끊이질 않아 매우 기특한 일이다. 우리 집안이 부흥하는 운수가 되돌아오는 조짐인가. 매우 행복하고 행복하다.
20일
중제가 공도회(公都會)를 보려고 초택찰(抄擇札)과 복시찰(覆試札)을 꺼내 봉계(鳳溪)의 인편을 통해 보냈다. 그러나 감영에서 다른 날로 변경하여 행한다는 명령이 내렸는데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매우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