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오후 5~7시 전라감영의 전보 [十一日 酉刻 完電]
지금 무장에서 초 10일 보고한 것을 보니, 해당 수령이 부임할 때에 유향소(留鄕所)에서 올린 글에, “감영의 지시에 군사를 모집하여 출동시켜 동도 44명을 붙잡아 가두었습니다. 초 9일 사시에 동도 1만여 명이 혹은 갑옷과 투구를 갖추고 각각 총과 창을 휴대하여 동헌과 각 관청에 곧바로 들어가 한결같이 모두 허물고 깨뜨렸으며, 붙잡혀 갇힌 동학 무리를 풀어주고 읍 안의 민가에 불을 질렀는데, 본관의 수령은 아직 부임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저들 무리가 간 방향이 어느 곳인지 불같이 빨리 보고하도록 지시문으로 보냈는데, 저 무리를 붙잡아 가둔 곳을 매번 이와 같이 독을 드러냅니다. 그들의 흉악한 마음을 알아보니, 더욱 분하고 한탄스러움이 극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