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충청감영의 전보 [十一日 錦電]
회덕(懷德)에 진을 친 동도를 토벌하고 붙잡는 일은 출병하여 주둔한 초토영의 군관 및 청주병영의 소속 대관(隊官)에게 엄하게 지시하였습니다. 즉시 군관이 손으로 쓴 보고서를 보니, 어젯밤에 저 무리들 중에서 귀화하여 해산하고 돌아간 사람이 천여 명이었습니다. 연달아 보내온 대관의 보고서를 보니 옥천에서 출발하여 회덕에 도착하였는데 저 무리가 모여 있으므로 총을 쏘고 곧바로 돌입하였는데, 저들 무리가 그전에 빼앗았던 무기를 내버리고 도주할 때에 두놈을 사로잡아 진영 가운데에 굳게 가두었고, 총 44자루, 창 41개, 환도(環刀) 60자루, 연환(鉛丸), 악수궁(握手弓) 3장, 화살 300부(斧), 악철추(握鐵椎) 5개를 회수하여 해당 군현에 임시로 보관해 두었다고 합니다. 군기를 원위치로 추심할지 여부는 자세하게 알지 못하겠고, 저 무리를 붙잡는 것은 다행입니다. 다시 엄하게 지시하여 추가로 붙잡게 하십시오.
바야흐로 지금 장계로 보고하건대 서울에 올라간 수령은 즉, 청산(靑山)·아산(牙山)·회덕(懷德)·홍주(洪州)·연원(連原)·평신(平薪)의 수령이니 빨리 재촉하여 내려 보내십시오. 공주와 옥천 진영의 영장이 아직까지 부임하지 않았으니 곧바로 부임할 수 있기를 삼가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