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전라감영의 전보 [十一日 完電]
지금 흥덕의 겸관(兼官)이 보고한 것을 보니, 저 무리가 다시 그저께 읍 안에 곧바로 들어가 무기를 탈취하였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고창으로 곧바로 향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고창 아전의 문서내용을 들어 보니, “그저께 술시(戌時, 오후 7∼9시)에 동도 수천 명이 흥덕에서부터 본 읍에 곧바로 들어왔고, 옥을 부수어 갇혀있던 동학 무리 7명을 석방해 내보냈으며, 곧 동부(東部)로 향하여 은대정(殷大靜)의 집을 부수고 재산을 파산시키고 불을 질렀으며, 무기를 탈취하고 각종 공문서를 수색하고, 도장을 빼앗으려고 하였습니다. 본래의 수령은 어렵게 피하여 어제 무장으로 방향을 바꾸어 갔다”고 합니다. 휴가를 얻어 부임하지 않은 도내에 있는 수령을 재촉하여 내려 보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