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4월 초 2일 [甲午 四月 初二日]
내무부의 초기(草記)에 계속 전라도 감영의 전보를 보니, 동학 무리의 동정이 더욱 헤아릴 수 없어 전라병사 홍계훈(洪啓薰)을 양호초토사에 임명하여 내려 보내고 해당 부서로 하여금 입으로 전하여 비답을 내리게 하였는데, “장위영(壯衛營)의 군대 몇 부대는 임시로 여쭈어, 윤선(輪船)을 통솔하여 이끌고 즉시 내려 보내어 진압하고 토벌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여, 전교하기를 “윤허한다”고 하셨다.
전라병사는 교체되어 정령관(正領官)의 임무를 맡게 하였고, 전라병사 대신으로는 전(前) 병사 이문영(李文永)이 다시 제수되었다. 병조가 입으로 전하는 정사로 양호초토사의 단자는 홍계훈, 내금위장의 단자는 이유태(李裕泰), 공주영장의 단자는 이기태(李基泰), 청주영장의 단자는 조희문(趙羲聞)이고, 전교하기를 “양호초토사의 비밀 병부(兵符)를 전해 주라”고 하였고 사알(司謁)이 입으로 전한 하교는 “초토사는 현지에서 절제할 적에 올리는 모든 공문서의 절차를 선무사의 예에 따라 하고, 마패와 도장[印符]은 관례에 따라 전하여 주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