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1일 신시 [四月 初一日 申時]
보은군 장내리에 동학인들이 집회를 개최한 일에 대하여 지난 달 28일 해시(亥時, 오후 9∼11시) 쯤에 청주진(淸州鎭) 영장(營將)은 병영(兵營)의 군관과 함께 임금이 전보로 보낸 말씀을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이 달 초 1일에는 도어사가 임금의 말씀을 받들고 청주진의 영장과 병영의 군관, 그리고 보은군수를 데리고 달려와서 타이르고 설득하여 흩어지게 하였으므로, 저들의 무리가 모두 감복하여 명령에 따라 3일 안에 물러가겠다는 뜻으로 기한을 정해 보고하였습니다. 장계를 작성하여 차례대로 베껴 보고할 것이며, 우선 임금의 윤음을 한 번 돌려보고 나서 베껴 놓은 후에 보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