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도어사와 함께 직접 가서 효유하고 같은 날 보고함 [二十六日 與都御史親徃曉諭 同日 發報]
도어사가 여러 동학의 무리들을 불러 의리로 타이르고 화복으로 깨우치니, 저들이 모두 감동하여 답하기를 “합하(閤下)께서 직접 임금님의 말씀을 알리시니 어찌 감히 이를 받들어 시행하지 않겠습니까마는 만약 감히 화를 즐겨 의리를 취하지 않음을 개진하고 나라를 위해 충성을 바치는 의로움을 임금께 알려주셔서 마땅히 명확한 임금의 뜻을 받아본 후에 흩어져 고향 마을로 돌아가겠습니다. 오직 원컨대 합하께서는 글을 잘 작성하여 임금께 아뢰시어 수만 명의 생명을 살려 주십시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으로 장계를 다듬어 즉시 발송합니다. 읍에서 아뢴 초본(草本) 및 문서와 제사(題辭)를 베껴 쓴 후에 빨리 보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