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보고함 [二十四日發報]
성담[城堞]과 깃발의 호칭[旗號]은 그전과 같지만, 사람의 수는 22일에 비하여 300여 명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망기(望旗)는 북산(北山)과 남산(南山)에 있고, 한 층 아래에도 망기(望旗)를 설치하였으며, 깃발 아래에 있는 사람이 거의 40∼50명 정도가 되는데, 각각 동학의 주문을 외우면서 성안으로 몰려 들어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청산(靑山)에서 온 동학 무리들이 북쪽 성 바깥쪽 몇 십 보의 자리에 배치되었고, 장난치던 사람들도 전보다 배나 엄격하게 차단하며, 두목이 아침저녁으로 머물던 집과 성의 땅을 출입할 때에는 무리들을 좌우에 나열시켜 에워싼 채 왕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