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락처
기념재단
TEL. 063-530-9400
박물관
TEL. 063-530-9405
기념관
TEL. 063-530-9451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 아카이브 로고

SITEMAP 전체메뉴

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3월 23일 [二十三日]

군수께서 도회소에 달려가서 질문하기를 “의(義)를 주창한다고 이름을 내세우면서 조정의 칙령이 여러 차례 엄중하게 내려졌는데도 한결같이 돌아가지 않고 무리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데, 이렇게 하고도 의를 주창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흉년으로 봄 기근이 심한 때에 민심을 선동하여 서울과 지방에서 소동을 일으켜 임금께 걱정을 끼치니, 신하와 백성의 도리에 어찌 황공하고 비통하지 않겠는가? ‘의(義)’라는 한 글자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고 하였다. 대답하기를 “황공하고 비통함이 매우 큰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을 위로 전할 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이 거사는 오로지 왜와 서양을 공격하여 충성을 다해 나라를 돕고자 할 뿐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묻기를 “너희들은 어떠한 재능이 있어서 왜와 서양을 물리칠 수 있는가?”하니, 대답하기를 “우리의 도(道)는 바로 궁을(弓乙)의 도(道)인데, 보통 사람들은 알 수가 없으니, 어찌 긴 말을 하겠습니까? 여러 말 할 것 없이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므로 이와 같이 모인 것입니다. 우리의 도중(道中)에는 작은 어린아이도 왜와 서양을 배척한다는 말을 들으면 흔쾌히 따르지 않음이 없습니다. 8도에서 우리 도에 들어온 사람이 몇 백만 명인지 모릅니다. 그 중에서 사대부의 집도 몇 만 명이 되고, 관리들 또한 몇 천 명이 됩니다.

순영(巡營)의 칙령과 주관의 설득도 그것을 사악한 술수로 몰아붙이지만, 설령 사악한 술수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임금을 모욕하여 신하가 죽어야 하는 자리라면 충절과 의리는 하나입니다. 각지의 유생들이 같은 마음과 뜻으로 죽기를 맹세하고 충성을 바칠 것입니다. 어찌 감영의 칙령과 주관의 설득으로 중단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백성들이 모두 수렁에 떨어지게 된 것은 관찰사와 수령들의 탐욕과 학대가 무도(無道)하고, 권세가와 부호들이 무력으로 억압하여 절제가 없어 도탄의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만약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소탕하지 않는다면 어느 때에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주석
궁을(弓乙) 동학·천도교에서 영부(靈符)의 모양을 형상화 한 것으로 동학의 본질인 천심(天心)의 심(心)자를 표현한 것이다. 영부의 모양이 태극 같기도 하고, 활 궁(弓)자를 나란하게 놓은 것 같기도 한데서 유래하였다.
이 페이지에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56149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