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 서석은 동으로는 뱃재를 넘어 내면, 남으로는 먼드리재를 넘어 횡성, 서로는 솔치를 넘어 홍천과 통하며 북서로는 동창을 지나 내촌, 서남으로는 부목령을 넘어 동면으로 통하는 요충지이다. 그 동안 홍천 서석 전투는 <갑오실기>를 근거로 10월 22일 전개된 것으로 알아왔으나 <<갑오 군정실기>>가 발굴됨에 따라 10월 23일 벌어진 것으로 전면 수정하게 되었다. 횡성쪽 토벌되는 23일 풍암리 전투가 끝난 뒤 10월 24일 새벽에 서석에 도착하여 26일 횡성으로 철수하였다. 맹영재가 이끄는 토벌대의 주력은 홍천.여주.양근.지평.춘천의 포군들이었다. 자료와 증언을 종합 해 보면 서석에 전투에서 희생당한 농민군과 일가친척, 동네사람들 수는 800여 명을 넘어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도 서석 풍암리 일대에서 10월 22일 저녁에 제사를 지내는 집이 30여호나 있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이후 희생당한 농민군 위령제가 처음 열린 곳도 홍천이었다. 해방후 1946년, 홍천군 서석면 풍암리에서 학살 당한 동학군 2000여 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 를 거행한다는 기사가 ‘민주일보’와 ‘독릷신보’에 실렸다.
1977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서석면 풍암리 ‘자작고개’ ‘진등’에 주민들의 뜻을 모아 ‘동학혁명군위령탑’을 건립하였다. 2012년에 기념공원이 조성되면서 동학정, 광장, 노래비, 화장실 등이 설치되었다. 자작고개에는 터널형 다리가 놓여져 ‘자작고개’의 의미는 오히려 퇴색되었고, 자작고개 노래비는 고개 쪽으로 옮기는 것이 자리에 걸맞다.

다음날 (10월) 22일에 송치리로 들어갔더니, 고개가 높고 길이 험할 뿐 아니라 적들이 사방에서 불을 놓아 거기를 구분하기 어려워서 그대로 머물렀습니다. 이날 밤에 때에 맞춰 비가 내 려 그 불이 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23일에 서석면 어론리로 들어가는데, 100여 명 의 적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10여 명을 쏘아 죽였습니다. 승세를 타서 풍암리까지 추격했더니 그들은 흙으로 보루를 쌓아 백기를 꽂고 수천명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접전을 해서 한 낮부터 저물 때까지 이어졌고, 포병이 승세를 타니 적들이 점차 무너져서 그대로 흩어졌습니다. 도망가는 적을 추격하여 총에 맞아 죽은 자를 셀 수가 없었습니다. (<갑오군정실기> 11월 2일 <<동학농민혁명신국역총서>>6, 287쪽.
홍천의 차기석이 동학군을 모았다가 전 감역 맹영재가 나아가 공격하여 동학군이 죽고 상해를 입은 자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고, 불을 지르고 갑작스럽게 격파함으로써 홍천 서석 일대는 ㅅ람의 자취가 영원히 끊겼다(<갑오동학란><<동학농민혁명국역총서>>13, 123쪽
증언에 따르면 이 날 희생당한 농민군과 일가친척, 동네 사람들 수는 800여 명에서 100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부농으로 서석 전투에서 싸운 최도열, 증손 낙인><<다시피는 녹두꽃>>392-396쪽)

논문명(서명)	저자/필자	발행연도	쪽수
1894년 강원도 농민군의 활동과 반농민군의 대응	박준성	1995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본 동학농민혁명의 재인식	박준성	2016
강원도 홍천의 동학농민군과 풍암리 전투	신영우	2016
강원도 홍천동학농민혁명	신순철 외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