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는 예로부터 드넓은 호남평야와 인근에 서해안과 접해있어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한 천혜의 지역으로서 전라도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하여 왔으며, 이곳은 1894년 당시 고부군수 조병갑의 온갖 탐학과 수탈로 인해 고부봉기가 일어난 곳이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도 농민군에 의해 점령되었던 장소이기도 함
1894년 3월 20일 무장에서 기포한 농민군이 고창 흥덕 등지를 거쳐 고부로 들어 간 것은 3월 23일 저녁 8시경이었다. 이때 고부에 들어온 농민군은 승마자 20여 명을 포함하여 총창 등으로 무장한 3천여 명이었다. 이 때 농민군들은 향교와 관아 건물에 분산하여 주둔해 있으면서 저녁은 읍내의 이민가(吏民家)에 나누어 배정하여 시켜 먹음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고부농민봉기와 관련된 옛 고부군 유적들이다. 고부농민봉기는 1893년 11월의 사발통문 거사계획을 바탕으로 일어났으며, 고부라는 지역적 차원을 넘어 전면적인 봉기로 나아갈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큼
당시 관아에는 동헌, 객사 등 여러 동의 부속건물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는 민족혼의 말살정책으로 모두 철거되어 현재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조선말엽 고부는 전라도에서 전주 다음으로 컸던 고을이었다. 지금은 쇠락해서 하나의 면소재지로 변해 있다. 고부리 마을 북쪽 성황산 언덕에 고부성 흔적이 남아 있다. 1981년 4월 1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고부 옛 읍성은 높이 132미터의 성황산에 위치하고 있다. 성벽은 석재를 이용해 쌓았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토성처럼 보인다. 현재의 성터는 동서방향으로 길게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둘레는 1,050미터에 이른다. 당시 고부관아 자리 근처에는 고부초등학교가 들어서 있다. 고부초등학교 옆에는 1403년 건립되어 갑오년 당시에도 있었던 향교가 남아 있어서 옛 자취를 가늠해볼 수 있다. 관아 터였던 고부초등학교로부터 약 250여m 앞에는 고부군수 조병갑이 기생들과 어울려 놀았다는 정자 군자정이 자리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