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옥과 연계된 동학농민군은 금산의 제원역 봉기 직후 진산군 방축점(防築店 : 현재의 진산초등학교와 300미터 거리) 혹은 방축마을에 동도소(東道所)를 설치하고 주둔하였다. 3월 12일의 제원 봉기의 근거지도 이곳 방축점이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이후 이들 중 서장옥이 직할 관리하던 부대는 전라도 부안으로 이동하여 전봉준이 이끄는 농민군 본대와 합류하였고, 충청도 회덕․진잠․옥천 지역에서 온 농민군은 출신 지역으로 돌아갔으며, 진산군 출신의 농민군들은 방축점에 남게 되었다.
이러한 무리 중 진산군에 주둔했던 진산군 출신의 농민군들로 인해 금산군의 양반유생과 보부상, 향리 등은 강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그리고 4월 3일 금산군 보부상 접장이었던 김치홍(金致洪)과 임한석(任漢錫)은 보부상(상인)과 읍민 1천여명(5~6백명, 3천여명)을 거느리고 진산 방축점으로 가서 동학농민군들을 공격하여 114명 이상을 살해하고 돌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존한 진산 출신 농민군들은 부안 쪽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계속 진산을 장악하고 있었다. 또한 이곳은 10월 하순 충청 일대의 농민군과 금산의 민보군의 대치과정과 전투과정에서 농민군들에게 근거지가 되었던 중요한 곳이다.

금산지역의 동학농민혁명에서 동학농민군 114명이 살해된 큰 전투가 펼쳐진 방축점은 진산면 읍내리 동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에 흐르는 개울을 바위가 막고 있다고 하여 방축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장이 섰던 장터이기도 했으며, 주막이 많았다는 점으로 보아 큰 마을이었던 것 같다. 또한 방축리 공동묘지에는 여단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방축리는 대둔산 능선으로 둘러 쌓여 있고, 금산 읍내와 전라도 완주와 진잠, 회덕 방면으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던 지역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의 이치대첩이 있던 곳도 이곳에서 멀지 않음을 볼 때 이 지역의 전략적 위치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논문명(서명)	저자/필자	발행연도	쪽수
1894年 金山地方의 農民抗爭	金炯旭	2000	23
충남 동학농민혁명 전개와 역사적의의	박맹수 외 3인	2020	188